국내 첫 장애인전용기업 무궁화전자 “근로자 불편, 품질과 관계 없죠” [국민일보 2007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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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한때 일반 기업에 지원서를 냈다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거절당해 많이 실망했었죠. 하지만 무궁화전자는 저에게 큰 희망을 주었습니다. 제 평생직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."
국내 최초의 장애인전용 기업인 무궁화전자 이윤섭(37) 대리는 19일 신체적 장애와 사회적 편견을 딛고 소중한 일터를 찾기까지 어려웠던 과정을 솔직하게 털어놨다. 1984년 의료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이 대리는 95년 입사해 컴퓨터 관리, 보수 등 전산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. 최근 자신이 공들여 구축한 ERP(전사적 자원관리) 시스템에 대해 회사가 긍정적 평가을 했을 때 가장 보람이 있었다는 그는 언젠가 공장장도 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. 올해 2월 입사한 신출내기 시각장애사원 지춘이(33·여)씨는 제품 테스트 업무를 맡고 있다. 지씨는 "모든 게 편안하게 느껴진다"며 만족감을 표시하면서도 "회사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히 많다"고 지적했다. 94년 4월20일 장애인의 날에 설립된 무궁화전자는 전체 임직원 170명 중 123명(73%)이 장애인이고 그 중 1, 2급 중증 장애인이 79명에 이를 정도로 장애인이 주인인 회사다. 무궁화전자는 5개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해 핸디형 청소기, 파브 TV용 부품 등 8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. 이 중 4개 제품은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4개는 '바로바로'라는 자사 브랜드로 판매한다. |
핸디형 청소기는 이란과 남미에 수출된다. 기숙사, 물리치료실, 체력단련실 등 장애인 직원을 위한 복지시설로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생산성이 일반 기업보다 떨어져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SMT(표면실장기술) 자동화설비 도입 등으로 2003년부터 흑자로 전환, 자립경영을 하고 있다. |